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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MUSIC] 사운드 매직! 고릴라즈 & 류이치 사카모토

등록일|2017.05.11

  • Writer : 이진섭 (DJ moreb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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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섭의 팝뮤직 #12

사운드 매직
고릴라즈 & 류이치  사카모토 



브릿팝 밴드 ‘블러(Blur)’의 ‘데이먼 알반(Damon Albarn)’과 만화가 ‘제이미 휴렛(Jamie Hewlett)’의 상상력으로 창조한
가상 밴드 ‘고릴라즈(Gorillaz)’가 오랜 공백을 깨고 다섯 번째 앨범 [Humanz]를 발표했습니다.

영화 [레버넌트]와 [분노]의 OST 로 거장다운 행보를 보여준 뮤지션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는
8년 만에 개인 작품 [async]을 냈습니다.

이번 주 [이진섭의 팝뮤직] 에서 함께 합니다.

 
◆ 정체 없는 자들의 사운드 매직
   고릴라즈 [Hum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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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영국 밴드 블러(Blur)의 프론트 맨인 ‘데이먼 알반(Damon Albarn)’ 과 ‘탱크걸’을 그린 만화가 ‘제이미 휴렛(Jamie Hewlett)’은 소리와 시각적 상상력을 총 동원해 프로젝트 밴드 ‘고릴라즈(Gorillaz)’를 만들었다.

이 밴드는 가상의 캐릭터 멤버로 구성되어 큰 화재를 몰고 왔다. '데이먼 알반'의 목소리와 형상으로 한 보컬과 키보드를 맡은 호감형 캐릭터 ‘2D', '알반'과 '휴렛'이 합체하여 괴팍한 베이시스트로 탄생한 캐릭터 ‘머독’, 덩치 큰 드러머 캐릭터 ‘러셀’, 보컬과 기타를 맡은 오사카 출신의 10대 소녀 캐릭터 ‘누들’로 구성되었다. 간단히 말해, 4명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2D (블러의'데이먼 알반')가 만든 다채로운 음악들을 발표하는 콘셉트가 이 밴드의 핵심이다.  

‘고릴라즈’는 2001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Gorillaz]을 시작으로 [Demon Days(2005)], 그리고 2010년에 발표한 두 장의 앨범
[Plastic Beach (2010)],[The Fall (2010)] 에 이르기까지 단 한 장의 앨범도 중복되는 콘셉트없이 자신들만의 방식을 고수해왔다. 장르 역시, 모던 록, 힙합, 일렉트로닉, R&B  등 여러 스타일을 자유분방하게 구사하는 형식이었다.

간혹, '고릴라즈' 멤버들은 자신들이 실제 인물인 것처럼 밴드의 일상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도 했고, 과거의 삶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DVD로 발매하기도 하면서 재기 발랄한 모습들로 음악 팬들에게 다가섰다. 여기에, 2006년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팝의 여제 ‘마돈나(Madonna)’와 같이 공연하여,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무너트리기도 했다.


사실, ‘고릴라즈’의  소개할 때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도대체 그게 뭐야.’라는 식이다. 어떻게 보면, ‘고릴라즈’의 매력은 감히 '예상할 수 없는 사운드'와 그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과감한 시각적 창조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대상과 마주했을 때, 당황스러움과 신선함. 그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서 ‘고릴라즈’는 관객들과 만난다. 그래서인지, ‘고릴라즈’의 음악에 기대치란 무의미하다. 그건 이들의 음악을 접할 때 허용되지 않는 감정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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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즈’가 7년 만에 다섯 번째 앨범 [Humanz] 를 발매했다. 이번에도 역시 힙합, 알앤비, 소울, 레게, 일렉트로닉, 심지어 가스펠까지 장르 구분이 무의미한 트랙들의 향연 그 자체다. 데뷔 20년을 향해 전진하는 가상 밴드로서 능수능란함까지 갖췄다. 혼돈 속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느낌.

앨범 [Humanz] 는 ‘I Switched My Robot Off’/‘Ascension’으로 시작한다.  90년대 말 영국을 주름 잡았던 ‘드럼 앤 베이스’로 기본 리듬을 깔고 샘플링과 가스펠 합창이 마구 혼재한 가운데 2D의 목소리가 사운드의 중심을 잡는다. 바로 ‘고릴라즈’의 건재함을 공표하는 순간이다. 레이블  [데프잼 (Def Jam)] 의 주목할만 한 신예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와 함께하여 강렬함을 더했다.
 
팝칸(Popcaan)의 멜랑콜리한 랩핑을 더한 ‘Saturnz Braz (Feat. Popcaan)'는 '고릴라즈' 멤버들의 이야기를 360도 VR 뮤직비디오에 담아 48시간만에 3백만 건의 유투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력있는 비트에 부응하는 "Momentz!"후렴구가 인상적인 곡 'Momentz', 2D의 익살 넘치는 보컬이 십분 발휘되는 'Charger', 2016년 힙합 씬에서 가장 뜨거운 신예로 자리잡은 D.R.A.M이 참여한 ‘Andromeda’, 그리고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가 백코러스를 맡은 ‘We Got The Power’등을 포함하여 총 26개의 트랙이 7개의 테마와 함께 자리잡고 있다. 
앨범 [Humanz]는 청자들에게 '정체 없는 자들의 사운드 매직'으로 다가온다.
 
이번 지산 밸리 록 뮤직 & 아츠 페스티벌에서 '고릴라즈'는 첫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인데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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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rillaz - Hum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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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이치 사카모토'라는 영화 한 편.
    침묵과 동행하는 앨범, [as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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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떤 음,음악이 듣고 싶은 것인가? "

 
음악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몇 년 동안 자기 자신에게 던져왔던 질문이다. 일본 거장 뮤지션, 피아니스트, 배우, 영화음악가,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 그의 인생은 영화 같았다. 긴 암투병 속에서도 [레버넌트],[분노] 같은 영화 음악 작업을 만들어 냈고, 자신의 개인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니,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적 좌표와 비전에 대해 자문자답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앨범 [async]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스튜디오 앨범이다.
 
암으로 오랜 시간 투병한 세월의 인고, 고통 속에서 헤매며 찾아낸 소리의 광명, 끝까지 놓을 수 없었던 음악적 끈, 그 결정체가 앨범 [async]이다. 앨범에 수록된 ‘Andanta’, ‘Disintegration’, ‘Zure’, ‘Fullmoon’, ‘Async’ 등을 포함해 총 14곡의 음악은 하나의 영화 필름처럼 시간 위를 배회한다.

악기 구성 또한 아날로그 신서사이저에서, 피아노 그리고 다양한 사물과 장소에서 가져온 소리들이 앨범을 완성한다. 음반을 듣다보니, 나름 이 음반을 가장 온전히 감상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바로, 침묵과 동행하면 된다. 


 
▼ Ryuichi Sakamoto - as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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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섭 (DJ morebomb)|팝 칼럼니스트/ 브랜드 매니저/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