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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e mixtape was better? – 인상 깊은 믹스테입을 남겼던 래퍼 3

등록일|2016.06.10

  • Writer : Bluc


Whose mixtape was better?
인상 깊은 믹스테입을 남겼던 래퍼 3

다른 장르에는 없지만, 힙합 음악 시장 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믹스테입이다. 믹스테입은 과거 자신의 랩 기술을 증명하고 스스로 인디펜던트의 상태에서 프로모션을 하기 위해 공개된 비트에 랩을 하는 형태도 있었고, 지금은 오피셜 믹스테입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처럼 음원으로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믹스테입을 시리즈 형태로 발표해 자신을 브랜딩하는 래퍼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빅 션(Big Sean)이 [Finally Famous] 시리즈를 발표한 뒤 동명의 정규 앨범으로 데뷔한 경우가 있다. 이처럼 한국에도 믹스테입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래퍼들이 있다. 그중 올해 많은 주목을 받는 세 사람을 소개해본다.


 
■ 넉살: [Milli Tape] (2011) – [작은 것들의 신] (2016)
 


[작은 것들의 신]으로 올해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한 넉살은 사실 그 이전부터 나름의 긴 시간을 활동해왔다. 리드메카, 퓨처 헤븐, 게릴라즈 등을 거쳐 VMC에 입단한 넉살은 특유의 목소리와 플로우, 가사나 라이밍을 쓰는 독특한 방식으로 평단은 물론 음악 팬들에게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멋진 모습과 달리(?) 인스타그램이나 힙합플레야 라디오에서는 재미있고 깨알 같은 입담으로도 사랑을 받았으며,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오른 바 있다. 그의 묵직한 멋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는 코드 쿤스트와 함께 한 “Organ”이라는 곡이 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래퍼 중 한 명인 넉살의 초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믹스테입은 바로 [Milli Tape]이다. 솔로 래퍼로서 직접 작업한 첫 공식 작품이자 그의 여러 가지 고민을 만날 수 있는 믹스테입이다. 18곡이라는, 당시로써도 꽤 많은 수의 곡이었던 작품에서는 개인의 서사나 스토리텔링이 꽤 많이 담겨 있으며, 지금의 랩 스타일에 뿌리가 되는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앨범 [작은 것들의 신]에도 스토리텔링이나 개인적 이야기, 혹은 시대상까지 담아낸 앨범은 올해가 지나도 베스트 앨범 순위권에 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아마 이 믹스테입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루피: [King Loopy] (2015) – “First Class” (2016)

 


루피(Loopy)는 LA에서 한국으로 온, 한국 힙합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래퍼 중 한 명이다. 물론 루피 혼자 한국에 온 것은 아니다. 같은 42 크루 멤버인 나플라(Nafla), 블루(Bloo)와 함께 한국에 와서 메킷레인(MKIT Rain)이라는 레이블을 차리고, 최근 따라올 수 없는 작업량을 선보이는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까지 식구로 맞이하여 이제는 무너트릴 수 없는 입지를 다졌다. 이후 “First Class”라는 공연을 열었을 때 이른 시간 안에 공연이 매진되기도 했으며, 안정적인 퍼포먼스, 세련된 무대 매너를 선보였고, 현재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주목해도 괜찮을 래퍼.

 



 
 서출구 – [For The Better] (2015) - ?
 


쇼미더머니 5에 등장하여 다시 한 번 주목을 받는 서출구는 말 그대로 길거리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윗잔다리 공원에서 사이퍼를 열던 그는 ADV 크루에 들어가게 되고, 이후 조금씩 인지도를 키우기 시작한다. 전국을 돌며 프리스타일을 하고 공연을 하는, 한국힙합의 거리문화를 만들어가는 SRS 2014에서는 “서출구를 이겨라”라는 코너에서 결국 우승하며 자신이 “전국구”임을 인증했다. 소리헤다의 앨범 [Time’s Arrow] 전곡 위애 랩을 얹은 서출구의 [For The Better]는 그가 프리스타일만 대단한 것이 아님을 입증하는 좋은 증거 중 하나다. 지난 시즌의 쇼미더머니와 올해의 쇼미더머니를 통해 보여주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건 이제 아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리고 그의 진면모는 아직 반도 드러나지 않았다 생각한다. 서출구를 응원하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그는 더 좋은 행보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Bluc|평론가

프리랜서. 주로 글을 쓰고 기획 일도 한다. 정부 부처와 대기업부터 비영리 운동단체까지 클라이언트를 가리지 않고 음악, 문화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