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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100人] god, 최초의 국민 아이돌

등록일|2013.09.13

  • Writer : 황선업

최초의 국민 아이돌 god
god 일러스트 이미지
글쓴이 황선업 | 구성 엠넷스페셜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뜻의 수식어로 쓰이는 ‘국민’과 10대들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아이돌’. 이 상극과도 같은 두 단어를 보란 듯이 하나의 대명사로 엮어 사유화했던 god. 최대한 노출을 삼가는 신비주의, 젊은이들이 열광할만한 트렌드로 온 몸을 장식했던 H.O.T.나 젝스키스와는 달리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생활밀착형’ 틴 스타의 서막을 열었던 이들의 성공은 우상에 대한 동경에서 벗어나 친구나 옆집 오빠에게서 느낄 수 있는 친근함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 키포인트임을 자각케 했다.

 
god 동시대 가수들에게 없던 공감대의 힘
 

지오디 1집 앨범 이것은 다른 동시대 가수들에게는 없던 공감대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9년 발표한 이들의 데뷔곡 ‘어머님께’는 기존 그룹들이 구사하던 10대 위주의 한정된 주제에서 벗어나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환기시키며 모든 세대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갔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심이 담겨있는 랩과 가창, 그리고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담백한 멜로디는 기존의 아이돌이 가진 수요층의 한계를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었고,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한 구절은 범 세대적인 인지도를 채집했다. 꾸미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내보이는 자연스런 매력이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내 비약하며 팀이 하고자 했던 커팅 세레머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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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디 앨범 2집지오디 앨범 3집지오디 앨범 4집지오디 앨범 5집지오디 앨범 6집
 

이와 함께 녹록치 않았던 연습생 시절의 에피소드가 전파를 타며 한층 ‘인간적인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데뷔작의 노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2집 (1999)로 그러한 이미지를 굳혀나갔다. 타이틀곡인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는 그들이 가진 평범함에 기반을 둔 대중성을 극대화시키며 상승세를 도모한 견인작이었다. 여기에 텔레비전 프로그램 에 출연하게 되며 성장 곡선의 각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다. 당시 리얼 예능의 시초였던 이 코너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확립시키며 개개인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데 공헌을 했다. 그렇게 올라간 그래프는 후속곡 ‘애수’와 맞물리며 드디어 ‘god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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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하게 왕좌를 계승한 시기는 를 발표한 2000년이었다. 180만장이 넘는 판매고와 더불어 손자와 할머니가 함께 이들의 노래를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넓은 팬 포용력을 겸비하던 시기였다. 전지현의 나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슬로우 넘버 ‘거짓말’과, 흥겨운 비트 위로 다섯 멤버의 밸런스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니가 필요해’가 균형 있는 장기집권을 가능케 했다. 여기에 2000년대의 대표 희망가 중 하나인 ‘촛불 하나’, 응원도구 색깔로 하여금 시그니처 트랙이 된 ‘하늘색 풍선’ 등이 god의 최고작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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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백 형식의 랩이 인상적이었던 ‘길’, 전매특허인 펑키(Funky)한 댄스곡 ‘니가 있어야 할 곳’, 밝은 이미지를 내려놓고 대신 비트를 무겁게 가져간 ‘편지’와 4인 체제가 되어서도 건재함을 알린 ‘보통날’ 등 부담스럽지 않은 곡들로 뚜렷한 하락세 없이 후반기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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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모든 세대가 공유할 수 있었던 아이돌
 
지오디 사진
 

박진영의 물 오른 작곡 감각과 김태우의 뛰어난 가창, 가면 갈수록 존재감을 드러냈던 손호영의 애틋한 감성, 그룹 특유의 편안함에 기여했던 데니안의 안정된 랩, 댄스곡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박준형의 훅과 제스처, 랩과 보컬을 넘나들었던 윤계상의 다재다능함. 이 다섯 명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이제까지 없던 대중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냈다. 예능을 통해 생겨난 이들에 대한 호감이 가수로서의 모습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로 이어졌다는 것은 의외로 그들이 친 음악적인 배수진이 튼튼했음을 절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에 부응하듯 <100회 콘서트>를 열며 대중들과의 소통을 누구보다 중요시 했던 god. 모든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유일한 아이돌이었기에, 그 추억과 기억은 지금에 와 더욱 각별하고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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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업|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