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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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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소개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 앨범
빛으로 만들어진 도시 (06:14) 모임 별(Byul.org)
  • 가사
  • 무슨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담배 두 갑과 맥주 캔 네 개를 비닐봉지에
    담던 편의점 사장님이 물었지.
    우린 별다른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어.
    친구는 미친 남자와의 관계를
    막 정리한 참이었고
    난 미친 나의 지난날들과의
    관계를 막 정리하려던 참이었지.
    나와 친구는 한 지역의 술을 다 마셔버린 후
    이태원의 많고 많은 언덕길들중
    하나에 도착했어
    지금과는 무척 다른 모양을 하고 있던
    당시의 클럽 트랜스엔
    역대 쇼걸들의 공연사진이
    지저분하게 도배되어 있었지.
    한두 잔을 마셨을 때쯤이였나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종업원의 말에
    친구는 뭐 이따위 술집이 다 있느냐며
    투덜거렸지만,
    사실 우리가 클럽에 들어갔을 때의
    시간이 이미 세시였어
    우린 서로에게 더 마실 수 있겠냐고
    물어가며 가까스로 언덕을 기어올랐지.
    사실 왜 그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했는지 몰랐고,
    어디로 가는지조차 몰랐지만,
    우린 차가운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계속 걸었어.
    막다른 골목의 언덕 꼭대기에 서자
    오른편으로는 이슬람 사원이
    왼편으로는 작은 술집 한 곳이 눈에 띄였지.
    술집 문을 열자 주인과 손님들은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그런 것을 신경쓰기엔
    우린 너무도 많이 취해 있었고,
    1월 새벽의 추위는 정말 매서웠어.
    컨츄리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미군으로 보이는
    짧은 머리의 백인 남자 다섯이
    한 손은 마리화나를,
    한 손에는 큐를 든 채
    요란하게 당구를 치고 있었지
    끊임없이 자신의 모든것을
    소모시켜야만 했던 인연도
    막상 끊어질 때엔 그런 걸까?
    그때나 지금이나 멍청하기 짝이 없는 친구는
    술잔을 눈앞에 두고 눈물을 글썽였지.
    난 무슨 말이든 해야 했고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어
    미군들 옆 테이블에서 혼자 당구를 치고 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며 내가 말했지.
    저기 쟤 프랑스 남자 같지?
    저기 쟤 프랑스 남자 같지?
    어때
    내가 쟤한테 말을 걸어서 데리고 와 볼까?
    내가 저 남자한테 말을 걸어서
    여기로 데리고 와 볼까?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친구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큰 소리로 웃었고
    나도 함께 웃었지.
    프랑스 남자와 미군들은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잠시 우리를 바라보고 키득거리며 웃었어.
    우리 들은 달리는 차 안에서
    어슴프레 떠오르는 아침 해를 함께 보았지.
    그 새벽,
    만취한 친구는
    두손으로 잡은 핸들에 목숨을 걸었고,
    나는 우리 둘을 위한 행운에 목숨을 걸었지.
    좁은 골목길을 내달리며
    친구는 펫숍보이스를 반복해서 들었고,
    난 너무 시끄러우니
    제발 음악을 꺼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잠들고 말았어.
    꿈 속에서 나는 얼굴없는 신을 보았지.
    꿈 속에서 나는 펫숍보이즈 틈으로
    얼굴이 없는 신을 보았어.
    신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
    얼굴이 없는 신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어.
    신이 내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할 때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어.
    신이 내게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할 때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어
    우리 다음번엔 트랜스에 좀 더 일찍 놀러가자.
    우리 다음번엔 트랜스에 좀 더 일찍 놀러가자.
    그 프랑스 남자는 고향으로 돌아갔을까
    아니면 지금도 당구를 치고 있을까
    지금도 이태원,
    그 많고 많은 언덕 위 술집들 중 하나에서
    멍?? 눈빛으로 당구를 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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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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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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